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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생산직 해도 될까?

[Money] 재테크/돈 버는 방법

by 내머리백지 2024. 2. 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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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도, 정규직도 안 구해진다.
될 만하겠다 생각해서 지원했는데 대부분 연락조차 없었다.

벌써 2월 말이다. 공장에 눈길이 갔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공고에 군침이 싹.

하지만 왠지 꺼려지긴 해서 다른 업종에 지원서를 더 넣어봤다.
면접을 보게 되기도 하였지만 불합격했다는 연락도 받지 못한 채 2주를 보냈다.

고민하다 공장 생산직에 지원했다. 일요일이었다.
내일 즈음 연락오겠거니 했는데 얼마 뒤 회신이 왔다.
내일 방문접수해라.

사무실에 갔다. (일할 공장과는 떨어진 위치임)
들어가자마자 입사지원서를 주더니 쓰라고 했다.
신분증을 달라고 하더니 스캔한 후 돌려주었다.
(아직 일하겠다고 확정된 것도 아님..)

직원 한 명과 30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면접과 업무안내, 그 어디쯤.
웬만하면 일할 생각으로 갔는데, 일을 시작하기 머뭇거리게 만드는 조건들이 있었다.

채용공고에는 8시 출근 ~ 5시 퇴근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직원 왈, 7시까지 와서 업무준비하고 8시부터 일 시작입니다.
. ...예?

혹시나해서 물어봤다. 혹시 그 한 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인정 안되나요?
직원 왈, 네.
....예?

통근버스가 6시 반에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집 근처에는 통근버스가 안온다는 거다. 통근버스 타는 곳까지 버스로 30분 또는 걸어서 1시간.
집에서 공장까지 버스만 이용하면 2시간.
버스 첫 차는 6시. 출근해야 하는 시간은 7시.

남은 선택지가 딱 하나였다.

5시 반에 집에서 나와 1시간 걷고, 30분 통근버스 타고 공장 가서
1시간 업무 준비하고, 9시간 후 통근버스 타고, 30분 버스 혹은 1시간 걸어서 집에 가기.

....할 수 있을까?
머리 쓰지 않고 쉬운 일하면서 집에서는 공부도 하고 다른 소일거리도 좀 하려고 했는데, 스케쥴만 들어도 벌써 피곤하다..

뭐, 스케쥴도 문제이긴 한데
돈을 많이 벌 수 있겠지 기대하고 간 건데
특근, 야근 없이 저렇게 딱 기본근무만 채우면 180이라고 한다.
너무... 너무 짜다..

출퇴근 시간까지 고려해서 시급 계산해보면 칠천원 정도가 된다.
흠터레스팅... 😕

아, 그리고 난 앉아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 하루종일 서있어야 한다고 한다.
인간이 일어나 있을 때가 제일 척추에 무리가 간다고 하던데
일 오래하면 허리 아작나려나..

직원분이 이런데도 할 수 있겠냐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으셨는데 차마 '할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이 안 나와서
'하게 되면 해내야죠..ㅎ' ezr 떨었다.

근데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난 돈이 필요하고, 다른 일자리는 구해지지가 않는다.

뉴스 매체 같은거 보면 일 할 사람이 안 구해져서 문제라던데
막상 취준생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사람을 너무 가려받는 것 같다.
아닌가? 모르겠다.

친구한테 농담으로 "대가 없이 깨끗한 10억만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칭얼거렸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로또를 샀다.

당첨되면 지금 하는 고민 80퍼센트는 안해도 될 텐데...
현실은 시궁창, 아니 공장폐수이니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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