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작성한 상장폐지된 주식을 가진 자의 말로에 대해 이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을 받았다. 그리고 세금 고지가 나왔다. 흠... 처음엔 세금이 너무 커서 잘못 계산된 거 아닐까 의심을 했다. 물론 매일 돈으로 돈을 버는 증권사에서 그럴리가 없겠지만.
배당금: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지분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분되는 것
배당소득세: 배당금에 대한 세금
우리나라의 배당소득세율은 15.4%(배당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이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 합계액이 연간2,000만 원 초과시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이 되지만2,000만 원 이하일 때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배당금은 증권사에서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된 금액을 주주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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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배당소득세율은 해당 국가마다 다르다. 다만 해외에 내는 세금이기 때문에 지방세는 고려하지 않는다. 만약 해당 배당소득세가 국내 배당소득세(14%)보다 낮을 경우에는 그 만큼 추가로 징수된다. 예컨대 A국가의 배당소득세는 13%고, B국가의 배당소득세는 15%라고 할 때, A국가에는 13%가 현지 원천징수된 후 1%가 원화로 추가징수되고, B국가에는 15%가 현지 원천징수되면 끝난다. (참고로 미국세금이 15%이다.)
나의 주식계좌 거래내역서에 이 '외화주식합병출고'가 찍힌 후 '외화주식합병입금'이 찍혀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타대여금발생' 안내 문자가 왔다. 문자를 딱 받았을 땐 '이게 무슨 말인지 제발 누가 알기 쉽게 가르쳐주었으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친절한 듯 불친절하지만 친절한 입금과 출고 안내문자를 직접 해석해보려고 한다.
첫 째. 외화주식합병출고
'외화'란 외국 돈을 말한다. 그러니 외화주식은 소위말하는 해외주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합병'은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의 것이 하나로 합쳐짐을 말한다. 여기서는 인스파이어가 던킨을 인수합병(M&A)한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출고'는 무엇일까? 출고의 사전적 의미는 '창고에서 물품을 꺼냄'이다. 주식에서의 출고와 추가로 출금, 입고, 입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출고: 빠져나갈 예정
출금: 돈이 빠져나감
입고: 들어올 예정
입금: 돈이 들어옴
정리하자면 '외화주식합병출고'란 해외주식의 합병에 의해 돈이 빠져나갈 예정임을 알리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둘 째. 외화주식합병입금
위에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외화주식합병입금'이란 해외주식의 합병에 의해 돈이 들어왔음을 알린다고 이해된다.
셋 째. 기타대여금발생
'대여금'이란 빌려주는 돈을 말한다.
<기타대여금발생안내>
던킨 브랜즈 그룹 배당세출금으로 *******원 미납중입니다.
* CMA RP 및 CMA 발행어음은 금일 19시경 자동 매도 예정입니다.
문자를 해석하기 위한 세 개의 실마리를 찾아보았다. 일단 '기타대여금발생안내'는 말은 내가 본의아니게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렸기에 알린다는 말인 듯하다. '던킨 브랜즈 그룹 배당세출금'은 던킨 주식의 배당금에 대한 세금으로 떼어갈 돈을 말한다. 그 밑에 *는 RP를 매도해서 자동변제하겠다는 선언인 듯 보인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면 던킨이 합병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주당 매수가격의 달러를 받았는데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전혀 세금을 떼지 않았고. 대신 한국에서 배당세라는 이름으로 세금을 떼어가려고 했는데 내 계좌에 현금이 없어서 일단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줬고 결과적으로 나는 대여금 미납중이라는 말이 되겠다. 졸라 어렵네. 암튼 그래서 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RP가 자동 매도되서 미납된 금액을 변제(돈을 갚음)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멍청하게도 '아~ 유동자금이 자꾸 자동으로 RP매수되니까 돈이 미납됐는가부다~'하면서 자동매도거부 버튼을 누른 것이다. 자동매도라는 것은 돈이 부족할 때 자동으로 RP가 매도되서 현금이 생기게 하는 편리한 시스템을 말하는 것인데 당최 무슨 생각이었는지 자동매수되지 말라고 자동매도거부버튼을 누른 것이다. 자동매도 되었으면 자동 변제 되었을 텐데, 자동매도를 거부했으니 현금이 생기면 RP로 계속 매수되었다(이건 무조건). 다른 주식을 매도하여 현금을 만들어놓아도 매수는 계속 되니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을 붇는 격이었다. 연체료율이 16%라고 하는데 연체료는 언제부터 적용되는 지를 몰라 계산을 할 수가 없다. 안내한 다음날부터 적용되는 것이면 아주 좆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교훈: 자동매도신청을 하자.
그런데 슬금슬금 드는 의문점이 있다. (1) 나는 인스파이어가 공개매수한다고 했을 때 매수 청구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비상장전환 후 가지고 있던 주식이 자동으로 정산되어 권리행사입금이라는 이름으로 달러로 바뀐 점. (2) 팔린 주식에 대해 배당세라는 이름으로 수수료?세금?이 붙은 이유과 그 계산 과정. 크게는 이 2가지다.
매수청구를 하지 않았는데 비상장되었다고 개인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회사에서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는 건가?
내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던 주식이 매도된 건데 거기에 대해 세금(14-15%?)이 그렇게 많이 붙는게 말이 되나? 아니 그리고 배당세면 미국에서 배당금을 주기 전에 원래 그 금액만큼 떼고 주지 않나? 왜 한국에서 가져가고, 왜 돈을 줬다 빼는겨...??
이러한 의문점들에 대한 실마리 찾기가 다음 포스팅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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